오는 9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분기 실적발표(어닝) 시즌의 막이 오른다. 어느 때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어서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켜줄지 주목된다.
3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LG필립스에 이어 GS건설(10일) 삼성전자 LG석유화학 신세계(12일) 포스코 LG전자 LG화학(16일) 등이 잇달아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17일과 18일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실적을 발표하면서 은행업종도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25일과 26일은 현대차그룹 형제사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실적을 내놓고 SK텔레콤(25일)과 KT(26일)도 이 기간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다우지수의 상승랠리가 지난 2일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시장의 관심은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랠리의 주역인 철강·조선·화학·운송·기계업종의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할지 관심을 끈다.
또 삼성전자가 2분기 부진을 딛고 3분기 실적이 얼마나 회복될지도 관심사다.
우선 LG필립스LCD는 실적 호전이 확실시된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필립스LCD의 3분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평균)는 매출 3조8001억원,영업이익 5177억원이다. 대우·신영·CJ투자증권 등은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6조4059억원,영업이익 1조729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좋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데다 최근 들어 실적 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면 최근 증시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3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포스코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38% 증가한 5조5299억원,영업이익은 6.62% 늘어난 1조134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가 모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시장 컨센서스는 3분기 매출 3조9078억원,영업이익 454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100.29% 증가한 수치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에너지 소재업종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의 영향력이 커질 시기인 만큼 기업 실적 개선에 근거한 선별적인 비중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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