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권위의 실전 주식투자대회인 '2009년 삼성전자 파브배 한경스타워즈'가 28일 개막한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주요 증권사에서 10명의 투자전문가들이 참여해 올해 말까지 약 11개월 동안 치열한 '수익률 레이스'를 벌이게 된다. 참가자들은 지난해 유례없는 폭락장세에 이어 올 증시도 불확실성이 높아 대부분 리스크 관리에 우선적으로 주력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상반기 중 경기 바닥을 확인하고 증시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게 되면 본격적으로 수익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부터 저점 높아질 것"전망
상당수 참가자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고 1500선 아래에서 등락을 되풀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회복 지연과 부진한 기업실적 등이 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과장과 이선훈 굿모닝신한증권 강남PB팀장은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1500으로,이종훈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과 최원석 하나대투증권 부장은 1350선을 제시했다. 이상헌 과장은 "경기지표와 실적 등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안도랠리가 일시적으로 펼쳐지겠지만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따라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수가 오르내림을 되풀이하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같은 주가 급락 가능성을 제기한 참가자는 없었지만 장대진 유진투자증권 차장 등 일부는 박스 하단을 900선까지 내다봤다.
하지만 상반기 불확실성을 극복하면 시장은 하반기부터 저점을 높이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긍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김중호 동부증권 차장은 "주요 국가의 재정지출 확대 효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경우 시장은 다시 상승 국면 초입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덕 한화증권 부장도 "정부정책 수혜주와 업종대표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훈 연구원은 "1~2분기는 경기부양책과 녹색성장 관련주,3~4분기는 우량주와 업종별 핵심주 위주의 장세가 전망되므로 국면별로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적절하게 교체하느냐가 수익률 관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떻게 진행되나
참가자 계좌별로 각 1억원씩의 현금이 입금된다. 누적 손실률이 25%를 넘어서면 탈락한다. 지난해에는 하반기부터 증시가 급락하는 바람에 참가자 10명 중 절반이 손실 기준선을 넘겨 중도에 매매가 정지됐다.
올해 증시도 지난해의 여진이 남아 있어 장기 레이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초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상반기, 3분기 등 기간별로 수익률 1위에게 상패가 주어지고 최종 수익률 1~3위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지급된다. 일관된 투자원칙을 지키며 종목발굴에 성공한 참가자를 위해 가치투자상도 마련돼 있다.
이들 참가자의 주식매매 현황은 한경 증권면을 통해 매일 지상 중계된다.
박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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