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00∼2000도 가능하다"-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
국내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별들의 전쟁' 제 14회 삼성 파브(PAVV)배 한경스타워즈 수익률 대회 참가자들은 6일 1400을 돌파한 코스피가 상반기 또는 하반기중에 1700 또는 2000선까지 상승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올해 첫 실적인 1분기 실적 발표 시즌 막바지에 들어선 한국증시가 극심한 경기침체 우려에서 벗어나 바닥을 쳤으며, 이제 반등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 오르는 말에 올라타라…2009년 지수고점 1700~2000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오르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고 말했다. 1분기에 이어 지수의 지속 상승을 전망한 것이다. 특히 아직 덜 오른 업종들이 주축이 되어 순환매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단기 급등한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하고, 자동차·조선·화학업종에서 오름세를 기대했다.
참가자들은 또 올해 코스피 지수의 고점을 1700에서 최대 2000선까지도 예상했다. 물론 일부는 1500에서 머무르는 박스권 장세를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도 지수가 꺾이며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1300포인트가 깨지면 오히려 '강력매수(strong buy)'에 뛰어들 것을 권했다.
◆ 업종별 순환매로 지수 레벨업 가능
이종훈 우리투자증권 머그클럽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중 큰 박스권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에는 코스피 지수 1700까지도 상승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 1400부터 1700선까지는 매물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지수 1700 부근에서는 작년에 가입한 주식형 펀드 가입자들의 환매 욕구가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차례 저항에 부딪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지수폭락으로 소위 '반토막' 난 펀드가입자들의 가입 지수대가 1700선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의 바닥도 두꺼워 하락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요새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반영이라도 하듯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들이 수요를 회보하며 상승구간에 접어들고 있어 한국증시에서도 업종별로 순환매가 벌어지며 한 단계 레벨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나 코스닥시장에서는 정부정책 관련 수혜주들의 급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어서 이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지수의 올 하반기 고점은 1700까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와중에 글로벌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9월 FTSE 편입시 지수 1700 도달
정녹표 메리츠증권 분당지점장(상무)은 "9월 이후 코스피 지수의 240일선(경기선)이 상승전환할 경우 1700대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경기선행지수에 이어 경기동행지수도 잇따라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시장에서 인식할 수 있어 주식시장에 돈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9월 이전까지는 1250~15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내다봤다.
정 지점장은 특히 지수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9월 FTSE(선진국지수) 편입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 네 번째 도전하는 FTSE지수에 편입이 이뤄지면 외국계투자자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정 지점장은 판단했다. 또 시중의 확정금리상품이 가진 매력이 점차 반감되면서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에 투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하반기 최대 지수 2000 간다"
장대진 유진투자증권 도곡지점 차장
코스피 지수가 올 하반기에 2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참가자도 있다. 장대진 유진투자증권 도곡지점 차장이 그 주인공.
그는 "글로벌 경기부양대책이 앞으로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경기부양 대책으로 풀린 유동자금이 적당한 인플레이션을 유발시켜 자산가격과 제품가격의 상승을 유발해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장 차장은 이어 "원·달러 환율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점차 하락세를 보일 것이며, 달러당 1100원선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1100원이 붕괴되면 주식시장에 악재(수출문제 대두)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환율의 하락이 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짧은 기간내 1500포인트 돌파 전망도 나와
이상권 교보증권 송파지점 차장
단기매매를 즐기는 이상권 교보증권 송파지점 차장은 증시전망도 단기적으로 내놨다. 이 차장은 "지수는 당분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데다 기관의 매도세도 일단락되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스피 지수가 240일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1500선에 도달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최근 대표적인 증권주인 삼성증권과 은행주들의 활발한 움직을 보면 조만간 강한 반등이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재구 현대증권 도봉지점장과 이종덕 한화증권 분당지점 부장도 올해 지수전망을 1600~1700선로 제시했다.
이 지점장은 올 6월까지 상반기에는 '전강후약' 장세를 보이며 1600선까지 도달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증시와 함께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회복 단계에 있다는 게 지수에 가장 큰 호재"라면서 "상반기에는 무엇보다 수출기업들에 큰 영향을 준 환율 효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증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지수가 만약 조정을 거친다면 1250선이 바닥이며, 하반기 최고점은 1600에서 1700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3분기 중에 고점이 찾아오면 연말에 시장을 꺾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최원석·이선훈씨 박스권 움직임 예측…1300 이하서 강력매수
반면 대회 누적평균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원석 하나대투증권 삼성동지점 부장과 이선훈 굿모닝신한증권 강남PB팀장은 지수가 큰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원석 하나대투증권 삼성동지점 부장
최 부장은 올해 지수전망을 1200~1450 사이의 박스권을 예상한데 이어 지수보다는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팀장은 지수의 바닥은 1300, 고점을 1550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 14배 정도는 단기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다만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할 것인지 여부가 지수상승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수의 바닥으로 예상되고 있는 1300이 깨질 경우에는 강력하게 매수해야 할 타이밍"이라며 지수의 움직임에 각별한 관심을 요구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